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진짜 이유 – 『여행의 이유』 김영하누군가는 말한다. 여행은 현실에서의 도피라고. 또 누군가는 여행을 자아 발견의 도구로 여긴다. 하지만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를 읽고 나면, 여행은 이 모든 의미를 넘어서 삶의 또 다른 방식 그 자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단지 여행이 좋았다고, 어느 도시가 아름다웠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가는 여행지에서의 불안함, 낯섦, 때론 외로움까지 있는 그대로 마주한다. 그리고 그 경험들이 어떻게 인간으로서의 감각을 되살리고, 삶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게 했는지를 담담히 풀어낸다.익숙함이 무뎌진 삶에 던지는 이방인의 시선우리는 너무 많은 것에 익숙해져 있다. 반복되는 아침, 스마트폰 속 뉴스, 익숙한 풍경. 그런 익숙함은 어느 순간 우리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