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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철학자 독후감 리뷰

《행복한 철학자》 - 어제와 다른 시선으로 오늘을 바라보는 법 철학이라는 단어는 왠지 멀게 느껴진다. 삶과 맞닿아 있기보단, 학문이나 고전 속 이야기로만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애령 작가의 《행복한 철학자》를 펼치는 순간, 그 거리는 단숨에 좁혀진다. 철학이란 어쩌면 이처럼 우리 일상의 언어로 번역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철학자의 일상은 특별하지 않다, 그래서 특별하다이 책 속 철학자는 늘 도시 속에 있다. 복잡한 출퇴근길, 편의점 앞, 한강 산책로 같은 너무도 익숙한 공간들. 그는 그 안에서 익숙한 질문을 던진다. ‘왜 우리는 늘 바쁘다고 느낄까?’ ‘어디까지가 나다운 걸까?’ 우애령 작가는 고뇌하거나 거창한 담론을 펼치지 않는다. 그보다는 차분히, 자신만의 속도로 생각을 흘려보낸다. 그..

2025.06.02

소년이 온다 독후감 리뷰 - 한강

꽃잎처럼 스러져간 그날의 이름 — 『소년이 온다』를 읽고 『소년이 온다』. 이 짧은 문장은 마치 누군가의 울음처럼,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가슴을 파고든다. 한강 작가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써낸 이 소설은 단지 한 시대의 비극을 그린 작품이 아니다. 그것은 죽음을 목도한 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침묵 속에서 버텨야 했는지를, 그리고 그 침묵 끝에서 마침내 어떻게 말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존엄과 기억의 서사’다. 책의 표지에는 검은 배경 위로 흰 안개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작고 연약한 꽃들이지만, 그 군락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마치 무명으로 쓰러져간 수많은 생명들을 상징하듯, 그들은 말없이 우리를 응시한다. 그리고 중앙에 자리한 주황빛 타이틀은, 어둠 속에서도..

2025.06.02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 독후감 리뷰

서로를 향한 이해의 정치 —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를 읽고 정치는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그들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최강욱·최강혁 형제가 함께 쓴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는 이 오래되고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단지 정치 이념을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대화가, 우리의 사회가, 그리고 우리의 삶이 어떻게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는 ‘공존의 기술’에 대한 안내서다. 책 표지에 날아오르는 파란 새 한 마리가 인상적이다. 새는 종종 자유와 소통, 이상을 상징한다. 붉은색이나 검은색이 아닌 파란 새를 택한 것도 어쩌면 이 책이 지향하는 ‘차분한 성찰’과 ‘조용한 공감’을 드러내..

2025.06.01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 독후감 리뷰

“사춘기의 끝자락에서 만난, 가장 따뜻한 문장들” 누구나 한 번쯤은 어른이 되는 문 앞에서 막막함을 느낀다. 사춘기의 끝자락, 그 어느 시기보다도 혼란스럽고 불안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자주 흔들리고 넘어지기도 한다. 김종원 작가의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은 그런 우리에게 전하는 조용한 손 내밈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말해줬다면책을 펼치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푸른 하늘, 반짝이는 바다, 그리고 소녀의 뒷모습이다. 무언가를 향해 손을 흔드는 그 모습은 마치 지나온 나에게, 혹은 다가올 내일에게 보내는 인사 같다. 이 책은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 다정하게, 때로는 단호하게 마음을 끌어안는다.“틀린 문제는 있어도, 틀린 인생은 없는 거야.” 처음 이 문장을 마주했을 때, 조금은 울컥했다. 학..

2025.05.31

넥서스 독후감 리뷰 - 유발 하라리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어 왔는가 – 『넥서스』를 읽고인류의 역사를 하나의 선으로 그릴 수 있을까? 유발 하라리는 말한다. 인류는 단일한 선이 아닌, 무수히 얽힌 정보의 그물망 속에서 진화해왔다고. 그의 책 『넥서스』는 이 거대한 정보망을 따라가는 탐사 기록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묵직한 질문이다. 연결이라는 본능『넥서스』는 전혀 의외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구석기인들이 먹이를 나누고, 불을 피우고, 돌멩이에 의미를 담았던 순간들. 그건 단지 생존의 기술이 아니라, 연결의 기술이었다. 그는 이 시점을 ‘정보 이전의 네트워크’라고 부른다. 하라리는 설명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연결을 갈망한다. 소속되고, 공유하고, 기억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것은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하다. 다만 도구가..

2025.05.31

여행의 이유 독후감 리뷰 - 김영하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진짜 이유 – 『여행의 이유』 김영하누군가는 말한다. 여행은 현실에서의 도피라고. 또 누군가는 여행을 자아 발견의 도구로 여긴다. 하지만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를 읽고 나면, 여행은 이 모든 의미를 넘어서 삶의 또 다른 방식 그 자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단지 여행이 좋았다고, 어느 도시가 아름다웠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가는 여행지에서의 불안함, 낯섦, 때론 외로움까지 있는 그대로 마주한다. 그리고 그 경험들이 어떻게 인간으로서의 감각을 되살리고, 삶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게 했는지를 담담히 풀어낸다.익숙함이 무뎌진 삶에 던지는 이방인의 시선우리는 너무 많은 것에 익숙해져 있다. 반복되는 아침, 스마트폰 속 뉴스, 익숙한 풍경. 그런 익숙함은 어느 순간 우리 삶을..

2025.05.31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 독후감 리뷰

하루 한 문장이 나를 바꾸는 시간 —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를 읽고 삶이 흔들릴 때, 우리는 흔히 거창한 해결책을 찾는다. 더 많은 돈, 새로운 환경, 혹은 큰 결단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는 전혀 다른 길을 제시한다. 그것은 조용하고도 깊은 자기 회복의 여정, 매일 한 문장을 따라 쓰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이 단순한 행위가 얼마나 깊은 울림을 주는지, 이 책은 놀랍도록 차분하게 증명해 보인다. 책의 표지부터가 인상적이다. 물결처럼 흐르는 다양한 색채는 마치 감정의 결을 따라가는 듯하다. 초록, 자주, 하늘빛, 분홍... 서로 다른 결이 부딪히며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어른의 삶이 가진 다층적인 감정과 관계, 태도를 떠올리게 한다. 그 ..

2025.05.31

초역 부처의 말 독후감 리뷰

지금 여기, 깨어 있는 삶을 위한 한 문장 — 『초역 부처의 말』을 읽고 “행복으로 가는 길은 없다. 행복이 곧 길이다.” 이 한 줄의 문장은 읽는 순간, 머리보다 마음을 먼저 두드린다. 『초역 부처의 말』은 그처럼 단순하지만 깊은 울림을 지닌 문장들로 가득한 책이다. 코이케 류노스케가 엮고, 박재현이 옮긴 이 책은 수천 년을 건너온 부처의 말씀을 현대의 언어로 풀어낸, 조용한 ‘지혜의 등불’이다. 표지부터 깊은 고요가 흐른다. 투박한 크라프트지 질감 위에 단정하게 앉아 있는 부처의 실루엣은 장식적이지 않지만 완벽하게 명상적이다.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앉아 있는 그 존재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하고 있다. 어쩌면 이 책 전체가 바로 그 침묵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화려한 언변도, 지적인 수..

2025.05.30

단 한번의 삶 독후감 리뷰

무대 위에 선 당신에게 — 김영하 『단 한 번의 삶』을 읽고 무대는 비어 있고, 마이크 하나만이 그곳을 지키고 있다. 표지의 일러스트는 단순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다. 관객도, 배우도, 조명도 없는 그 무대 위는 어쩌면 우리의 삶을 은유하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 조용히 무대 한가운데 서게 된다. 그리고 그 위에서 단 한 번, 단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야 한다. 김영하의 『단 한 번의 삶』은 그 제목부터 이미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이 삶을 어떻게 살고 있는가?” 이 책은 그가 『여행의 이유』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산문집이자, 작가 김영하가 아닌 인간 김영하의 깊은 내면이 고스란히 담긴 기록이다. 그는 이번 책에서 삶을 무대 위 공연처럼 바라본다. 리허설 없이, 대..

2025.05.29

엄마의 말 연습 독후감 리뷰

사랑은 목소리로 완성된다 — 『엄마의 말 연습』을 읽고 아이를 향한 사랑은 언제나 진심이지만, 그 진심이 늘 정확히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부모로서, 특히 엄마로서 우리는 아이를 사랑하면서도 종종 그 사랑을 서툰 말로 엉뚱하게 표현하곤 한다. 아이는 엄마의 손길보다 먼저 엄마의 말을 듣는다. 말은 곧 마음의 그릇이다. 『엄마의 말 연습』은 그 마음의 그릇을 다시 다듬고자 하는 모든 부모, 특히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 고민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다. 윤지영 작가, 일명 ‘오뚝이쌤’은 실제 상담과 교육 현장에서 수많은 부모와 아이를 만나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 39가지의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존중어’를 제안한다. 단순히 말투를 바꾸라는 지침서가 아니다. 그것은 내면의 태도..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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