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깨어 있는 삶을 위한 한 문장 — 『초역 부처의 말』을 읽고 “행복으로 가는 길은 없다. 행복이 곧 길이다.” 이 한 줄의 문장은 읽는 순간, 머리보다 마음을 먼저 두드린다. 『초역 부처의 말』은 그처럼 단순하지만 깊은 울림을 지닌 문장들로 가득한 책이다. 코이케 류노스케가 엮고, 박재현이 옮긴 이 책은 수천 년을 건너온 부처의 말씀을 현대의 언어로 풀어낸, 조용한 ‘지혜의 등불’이다. 표지부터 깊은 고요가 흐른다. 투박한 크라프트지 질감 위에 단정하게 앉아 있는 부처의 실루엣은 장식적이지 않지만 완벽하게 명상적이다.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앉아 있는 그 존재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하고 있다. 어쩌면 이 책 전체가 바로 그 침묵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화려한 언변도, 지적인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