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테이블 코인이란 싱가포르에선 이미 활성화

1호점 관장 2025. 6. 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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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본 스테이블코인 결제 일상화…한국은 아직 '반쪽짜리 활용'

 


QR 한 번으로 결제 끝, 커피 사는 것도 ‘스테이블코인 시대’

싱가포르의 어느 평범한 카페. 한 기자가 스마트폰을 열고 '그랩(Grab)' 앱에서 QR코드를 띄우자마자 1초도 채 안 돼 결제가 끝난다.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거나 통화를 환전할 필요도 없다. 결제 수단은 ‘테더(USDT)’라는 스테이블코인. 바로 이 장면이 지금 싱가포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디지털 결제의 현실이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달러 등 법정화폐와 1:1로 가치를 연동해 가격이 안정된 가상자산을 말한다.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 이더리움과는 달리, 실제 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글로벌 금융 및 결제 시스템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랩’ 하나면 택시·배달·쇼핑까지…동남아 슈퍼앱의 위력

싱가포르에서 ‘그랩’은 카카오T와 배달의민족, 삼성페이를 하나로 합쳐놓은 슈퍼앱이다. 음식 주문, 택시 호출, 쇼핑 결제는 물론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간편결제까지 모두 지원한다. 현재 이 앱에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USDT), USDC, 그리고 싱가포르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XSGD까지 총 5가지 가상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결제는 말 그대로 ‘즉시’. 앱을 열고 QR코드를 찍으면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그랩 내 지갑에 보관된 스테이블코인으로 바로 결제가 이뤄진다. 카드 단말기를 통한 신용카드 결제보다도 빠르다.


한국은 왜 아직 스테이블코인을 일상에서 못 쓰나

 

반면 한국에서는 아직도 스테이블코인을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강력한 규제와 트래블룰(자금세탁 방지 규제) 등의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자는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테더를 구매한 뒤, 중간에 바이낸스를 거쳐 다시 그랩 지갑으로 전송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국내 규제가 완화된다면 이 과정을 한 단계로 줄일 수도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한국 투자자들은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달러'처럼 자산 보관용 또는 해외 거래소로의 송금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시드오픈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의 60.7%는 스테이블코인을 순수 투자 목적이나 차익거래, 달러 자산 확보 용도로 보유하고 있다.


왜 스테이블코인이 중요한가?

 

스테이블코인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가격 안정성: 법정화폐에 연동되어 큰 가격 변동 없이 자산 가치를 유지
  • 즉시 송금: 글로벌 은행 시스템을 우회한 빠른 전송
  • 낮은 수수료: 기존 해외 송금보다 훨씬 저렴
  • 글로벌 사용성: 인터넷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서든 사용 가능

 

특히 싱가포르 같은 디지털 금융 선도국은 전자제품, 음식점, 대형 쇼핑몰까지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도입하고 있다. 심지어 소니 싱가포르 법인은 크립토닷컴과 협업해 USDT·USDC 결제를 받기 시작했다.


미래 금융의 핵심 인프라,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특허, 일자리, 거래소 수 등 다양한 지표에서 싱가포르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 도입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가상자산을 넘어, 미래 금융 시스템의 기반 인프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국 역시 이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규제 완화와 제도권 도입 가속화가 필요하다. 지금은 투자나 송금의 보조 수단에 불과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실생활 결제, 기업 간 거래, 공공 서비스까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이 확장될 수 있다.


마무리하며…

 

싱가포르에서는 스테이블코인으로 택시를 타고, 커피를 사고, 전자제품까지 구입하는 시대가 이미 현실이다. 기술은 이미 준비돼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제도와 인식의 변화다. 한국도 이 혁신의 흐름에 올라탈 수 있을까? 가상자산이 ‘투자’가 아닌 ‘일상’이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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