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 끝자락에서 만난, 가장 따뜻한 문장들”
누구나 한 번쯤은 어른이 되는 문 앞에서 막막함을 느낀다. 사춘기의 끝자락, 그 어느 시기보다도 혼란스럽고 불안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자주 흔들리고 넘어지기도 한다. 김종원 작가의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은 그런 우리에게 전하는 조용한 손 내밈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말해줬다면
책을 펼치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푸른 하늘, 반짝이는 바다, 그리고 소녀의 뒷모습이다. 무언가를 향해 손을 흔드는 그 모습은 마치 지나온 나에게, 혹은 다가올 내일에게 보내는 인사 같다.
이 책은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 다정하게, 때로는 단호하게 마음을 끌어안는다.
“틀린 문제는 있어도, 틀린 인생은 없는 거야.”
처음 이 문장을 마주했을 때, 조금은 울컥했다. 학창 시절, 문제를 틀리면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던 시절이 떠올랐다. 지금 돌아보면 그건 인생 전체에서 작은 점에 불과했지만, 그땐 정말 절박했다. 이 문장은 그런 과거의 나를 안아준다. 그리고 오늘의 나에게도 조용히 다가와 말해준다. 괜찮다고.
짧은 말 속에 담긴 진심
이 책은 복잡한 서사 대신, 짧은 문장과 단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더 빠르게, 더 깊게 가슴에 와닿는다. 바쁜 일상 속에서 책 한 권을 읽을 시간은 없어도, 짧은 문장 하나쯤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너는 너를 지켜야 해. 아무도 대신 살아줄 수 없으니까.”
“상처받는다고 다 나쁜 게 아니야. 그건 네가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이런 문장들을 읽을 때면 마치 누군가 내 옆에서 속삭여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의 감정을 대신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한참을 바라보다 결국 받아들이게 되는, 그런 문장들이다.
단단함이란, 부서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는 힘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단단함’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단단함은 결코 딱딱하거나 차가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부드럽고 따뜻한 단단함이다.
무너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는 힘. 작가는 바로 그 힘을 키워주는 문장을 모았다. 실수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말이 이토록 다정하게 들릴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처음 느꼈다.
독서를 넘어, 감정의 일기장이 되어주는 책
이 책은 읽는 것을 넘어, 내 마음을 적어보고 싶게 만든다. 내가 가장 위로받았던 문장을 적고, 지금의 내 기분을 조용히 써 내려가게 만든다. 그렇게 책은 한 권의 감정 일기가 된다.
가끔은 책을 덮은 후, 문장을 곱씹으며 산책을 하기도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나 자신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된다.
당신에게도 이 말을 건네고 싶어요
혹시 지금 마음이 지쳐 있다면, 혹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안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직접적으로 위로하지 않더라도,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문장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은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같기도 하고, 멈춰선 마음을 다정하게 밀어주는 바람 같기도 하다. 그 말들이 당신의 하루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기를 바란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년이 온다 독후감 리뷰 - 한강 (0) | 2025.06.02 |
---|---|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 독후감 리뷰 (4) | 2025.06.01 |
넥서스 독후감 리뷰 - 유발 하라리 (1) | 2025.05.31 |
여행의 이유 독후감 리뷰 - 김영하 (1) | 2025.05.31 |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 독후감 리뷰 (0) | 2025.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