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 선 당신에게 — 김영하 『단 한 번의 삶』을 읽고 무대는 비어 있고, 마이크 하나만이 그곳을 지키고 있다. 표지의 일러스트는 단순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다. 관객도, 배우도, 조명도 없는 그 무대 위는 어쩌면 우리의 삶을 은유하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 조용히 무대 한가운데 서게 된다. 그리고 그 위에서 단 한 번, 단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야 한다. 김영하의 『단 한 번의 삶』은 그 제목부터 이미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이 삶을 어떻게 살고 있는가?” 이 책은 그가 『여행의 이유』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산문집이자, 작가 김영하가 아닌 인간 김영하의 깊은 내면이 고스란히 담긴 기록이다. 그는 이번 책에서 삶을 무대 위 공연처럼 바라본다. 리허설 없이, 대..